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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리셀 사업 확장 네이버, 스페인 중고마켓 1500억 투자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서비스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다. 유럽 시장, 중고(리셀)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왈라팝은 어떤 서비스?

·스페인 시장 63%를 점유 중인 1위 중고거래 서비스. 2013년 설립됐다. 본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용자는 1500만명이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스페인 인터넷 사용자 2명 중 1명은 왈라팝을 쓴다"고 설명했다.

·의류·전자기기부터 자동차·부동산까지 다양한 거래 품목이 강점. 한마디로 정의하면 '스페인의 당근마켓'이다. 네이버는 "추후 네이버가 보유한 AI(인공지능)·비전 기술 등과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왈라팝]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왈라팝]

유럽에서 사업 기회 찾는 네이버

수년 전부터 네이버는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유럽 기업만 17곳. 웹툰을 앞세워 진격 중인 북미와 함께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지역이다.

·이번 왈라팝 투자는 2017년 6월 네이버가 인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이후 가장 큰 유럽 내 투자·인수건이다.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은 현재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1억5000만 유로(약 2046억원) 정도로 추정.

·네이버는 유럽 기반 IT 기업 투자를 주로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진행했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한국인 입양아 출신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경제부 장관이 설립한 벤처캐피탈. 네이버는 2016년부터 코렐리아캐피탈과 손잡고 만든 'K-펀드 1'에 여러 차례 출자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유럽 1위, 글로벌 2위 중고 명품 판매 업체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고급 음향기기 제조 기업 드비알레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네이버에게 리셀 시장이란?

이커머스 회사로 변모한 네이버에 중고 시장은 놓칠 수 없는 핵심 영역.

·지난해 9월 네이버는 동남아시아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에 약 750억원을 투자했다.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캐러셀은 현재 홍콩·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 서비스 중. 기업가치는 약 9억 달러(9850억원)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고젝의 뒤를 이을 동남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후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의 오프라인 매장. [연합뉴스]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의 오프라인 매장. [연합뉴스]

·네이버가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운영하는 '크림'은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 크림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검수 센터를 운영하며 정품 여부, 운동화 상태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C2C(개인 간 직거래)가 많은 중고시장에 B2C(기업과 소비자)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하는 중.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왈라팝 투자에 대해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를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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