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이자의 중국내 비아그라 특허 취소

중앙일보

입력

중국 당국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에 대한 화이자사(社)의 중국내 특허권을 취소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화이자의 발표를 인용, 8일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이번 일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의 국제무역협정 준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화이자는 지난 2001년 중국에서 비아그라 용도 특허권(use patent)을 받았으나 중국의 일반의약품 생산업체들은 이러한 결정에 반발, 당국에 재심을 요구했다.

이에 중국 국가지식산권국(國家知識産權局.SIPO)은 7일 화이자의 특허권을 취소, 일반의약품 생산업체들의 손을 들어줬다. 화이자는 이 같은 결정에 항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은 향후 미국과 중국 사이의 특허 무역분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내 비아그라 판매 관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화이자는 중국에서 카피된 비아그라가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진짜 비아그라가 판매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 리처드 밀스 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지적재산권 침해가 아니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당국과 이번 사안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에 있는 소비자권익옹호단체인 `기술문제소비자프로젝트'의 제임스 러브 국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면서 화이자는 중국에서 실제 약성분에 대한 특허가 아닌 비아그라 용도특허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8일 미국 무역 관리들은 중국 당국에 화이자의 비아그라 특허권 회복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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