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3사 "차별화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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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이자의 비아그라, 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레비트라의 3파전이 서로 다른 효능을 강조하는 '차별화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현행법상 이들 제품의 효능에 대한 직접광고는 금지돼 있으나 이 회사들은 서로 자신들에 유리한 조사결과를 뉴스레터와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발표하며 자사 제품의 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국내 시장에서 약 60대 30대 1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과 효능 입증"
한국화이자는 경쟁제품들에 비해 비아그라는 오랜 임상 결과가 쌓여 있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1998년 비아그라를 내놓았으며 한국화이자는 1999년 6월부터 국내에 시판했다.

한국화이자는 경쟁제품보다 중국 등지에서 밀수입돼 팔리는 '가짜 비아그라'가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진짜 비아그라 감별법'을 웹사이트에 올리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정품 비아그라는 최소 포장단위인 2정 블리스터(눌러 빼는 투명 플라스틱 포장)가 4개씩 들어가는 8정 박스포장이며 1년 전부터는 위조방지를 위해 각도에 따라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변하는 화이자 로고를 넣었다"며 "낱알이나 병 포장의 비아그라는 정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6시간 약효지속"
지난해 10월 레비트라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 시장에 뛰어든 시알리스는 '36시간 약효 지속'을 가장 큰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다.

경쟁제품들이 4시간 정도 약효가 지속되는 것에 비해 훨씬 오래 가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

또 약효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0분 가량으로 비아그라의 절반 정도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중동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를 추월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 강직도 탁월"
경쟁제품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레비트라는 '발기의 강직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바이엘의 의뢰로 시장조사전문기관 메디콤이 전국비뇨기과 의사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발기의 강직도가 우수해 발기상태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을 꼽은 의사가 4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한국바이엘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의 절반 이상이 이 면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레비트라를 꼽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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