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개월만에 조류독감 재발

중앙일보

입력

올해초 아시아 전역에 창궐,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독감이 지난달 30일 베트남에서 발생한데 이어 중국 동부 안후이(安徽)성에서도 또 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은 6일 국영 중앙방송(CCTV)을 통해 지난 3일 안후이성에서 발견된 닭 사체를 조사한 결과 이들 닭이 조류독감에 감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철새가 조류독감을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만과 홍콩, 마카오 당국과 유엔의 관련 기구에도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반경 3km 이내의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동시에 5km 이내의 가금류에 대해서는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고 CCTV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北京) 지부이 로이 와디아 대변인은 "조류독감이 다시 찾아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조류독감은 환경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도 이미 수천 마리의 닭이 폐사한 바 있는 중부지역의 농장에서 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네윈 치드초브 농업차관이 밝혔다.

네윈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유타야성에서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사례가발생해 이에 관해 보고를 받았으며 조류독감 여부는 연구실 검사가 끝나는 수일 내로 나올 것"이라면서 "조류독감의 재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유타야성의 사례는 태국 정부가 지난 5월 14일 조류독감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선언한 이후 두번 째로 발생한 경우다. 아유타야성의 사례에 앞서 지난 5월말 치앙 마이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바 있다.

아유타야성에 있는 문제의 농장에 있던 닭들이 2주전부터 죽기 시작했다고 농장주 비라 스리프라몽 씨는 밝혔다. 비라 씨는 AP통신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아유타야성 정부의 담당 관리들이 농장의 닭 4만3천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라고 말했다"면서 "일손이 없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서 다시 조류독감이 발생, 3개 양계장에서 5천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베이징.방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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