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환자 37%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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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혈우병 환자 세 명중 한 명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그 원인이 오염된 혈액제제의 사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高京華) 의원은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혈우재단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혈우환우 1천704명중 37%인 632명이 C형 간염바이러스(HCV)에 감염됐다"며 "일반인의 감염률이 1%에 불과하고 C형 간염 감염경로의 80% 이상이 혈액 등에 의한 직접 감염임을 볼 때 이같은 감염률은 오염된 혈액제제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 "수십년간 국내 혈우병 환자가 먹어온 N사의 치료제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을 제공받아 제작한 것"이라며 "지난 3월 28일 엄청난 양의 오염혈액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약사와 의료기관에 공급돼왔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바이러스 감염을 검출할 새로운 기술도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염의 가능성은 아직 상존하고 있다"며 "혈우병 환우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식품의약품안전청, N제약사, 보건복지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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