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백신접종 관계자가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우선 접종 대상자의 90% 이상이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조사보다 동의율이 소폭 상승했다. 방역당국은 26일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고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관련 대상자 28만 9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관련 대상자 5만 50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Z 맞는 요양병원·시설 대상자 93.7% 동의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 부천시립 노인전문병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1657개소)과 요양시설ㆍ정신요양ㆍ재활시설(4156개소)의 만 65세 미만 입원 및 입소자ㆍ종사자의 93.7%(28만 9480명)가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지난 20일 집계된 동의율보다 0.1%p(209명)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요양병원의 동의율이 92.8%(18만 6860명), 요양시설ㆍ정신요양ㆍ재활시설의 동의율이 95.5%(10만 2620명)다.
이들은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천 물류센터에서 재포장돼 25일부터 4일간에 걸쳐 접종 현장으로 배송된다. 접종 첫날인 26일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ㆍ종사자 5266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을 직접 배송받는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시설의 경우 보건소에서 시설에 방문해 접종하거나 대상자가 보건소로 내원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날부터 3월 중까지 보건소와 합의된 일정에 따라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 292개 요양병원도 백신 수령 이후 약 5일 이내에 접종을 마치게 된다. 요양병원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개별 병원으로 직접 백신이 배송된다. 다만 일부 요양병원에서 행정 직원이 접종 대상에서 누락된 사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정경실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리반장은 “의료진뿐 아니라 간병인, 종사자, 행정직원까지 모든 분이 접종 대상”이라며 “누락한 케이스가 있다면 별도로 조사해서 접종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맞는 의료진도 95.8% 동의
25일 속초시 보건소에 도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건소 직원이 검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날인 27일부터는 코로나19 치료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5만 50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어진다. 방대본 조사 결과 치료병원 관계자의 95.8%가 접종에 동의했다.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를 통해 도입된 이번 화이자 백신은 공항에서 5개 예방접종센터로 1차 배송된다.
1주차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진행되며 권역 및 지역예방접종센터의 경우 참관 및 교육을 받은 뒤 2주차인 다음 달 3일부터 확대 시행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에서 보관하고 희석 후 사용하는 등 취급이 까다롭기 때문에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 뒤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다. 첫날인 27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