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의 여름철 관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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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고 한다. 장마도 일주일 이상 빨리 찾아올 뿐만 아니라 장마가 끝나고 나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전국을 강타한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이 되면 당뇨환자들은 더욱 괴로워진다.

여름에는 평상시 건강했던 사람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자칫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철저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당뇨환자들의 고충이야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무더위를 식혀주는 빙과류나 청량음료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보통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 그러나 덥다는 이유로 한 두개씩 빙과류를 먹다보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것은 당연지사.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음료수나 빙과류는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개만 먹어도 혈당이 급속도로 올라가게 된다. 또한 열량도 매우 높아 아무리 성능 좋은 당뇨약을 먹는다 해도 혈당 조절이 쉽지 않다.

갈증을 견디기 힘든 당뇨환자들은 음료수보다는 오이냉국이나 냉녹차와 같은 당분이 없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좋다. 특히 오이냉국은 시원한 맛으로 갈증을 없애줄 뿐 아니라 공복감도 사라지게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한방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일반적인 한방 음료로는 생맥산과 육일산이 있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끓여서 수시로 마시면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육일산은 더위로 인해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나거나 일사병으로 쓰러졌을 때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활석과 감초를 6:1로 섞어 식후에 한 숟가락씩 복용하거나 끓여서 복용해도 좋다. 그러나 속이 냉하여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오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한방음료와 더불어 이열치열로 여름을 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선조들은 여름이 되면 뜨거운 음식을 먹어 속을 따뜻이 하는 방법으로 여름철 건강을 지켰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로 인해 부족해진 기운을 따뜻한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또한 햇볕을 직접적으로 받는 피부는 더워지면서 땀을 흘리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체내는 냉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속이 냉한 상태에서 더위를 식힌다고 차가운 음식을 들이키다간 오히려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입맛이 떨어져 건강을 해치게 된다.

따라서 여름에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따뜻한 음식은 냉한 속을 보해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기혈을 보충해준다.

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이라고 해서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찬물 목욕은 일시적으로 몸을 시원하게 해줄지 몰라도 잠시 후 땀구멍을 막아 몸을 다시 덥게 한다. 반면 약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면 땀구멍을 열어주고 몸 안의 더운 열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더 시원해진다.

특히 찬물 목욕은 몸을 습하게 하므로 몸이 무거워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높은 습도는 신경통이 재발되기 쉬우며, 손발 저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장마철 습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당뇨환자들은 늘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에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당뇨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에 신경 쓴다면 당뇨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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