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주범은 정제된 곡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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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의 주범은 정제된 곡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 대학 영양역학교수 크리스텐 뉴바이 박사는 '농업연구'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흰빵 등 정제된 곡물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밀빵 등 전곡(全穀)식품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허리둘레가 훨씬 굵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뉴바이 박사는 식습관이 다양한 4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흰빵 그룹은 허리둘레가 매년 평균 3.7cm씩 늘어나 3년 후에는 허리둘레 증가율이 밀빵 그룹에 비해 3배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곡물을 정제하면 섬유가 많은 겉겨와 기름이 함유된 씨눈이 제거되고 단맛이 나는 하얀 속살부분인 배젖만 남게 되며 이러한 정제된 곡물에서 섭취한 칼로리는 복부지방으로 축적된다고 뉴바이 박사는 말했다.

뉴바이 박사는 배젖에 있는 탄수화물은 쉽게 단당(單糖)으로 분해되며 당분이 체내로 밀려들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면서 당분을 혈류로부터 끌어내 지방으로 세포 안에 저장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복부지방세포는 체내의 다른 부위에 있는 지방세포보다 인슐린에 민감하다고 밝혔다.

인슐린의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애트킨스 다이어트(황제다이어트)의 논리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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