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에 화웨이 사장의 일침 “기술퇴보 초래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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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첸 화웨이 홍보·대외협력 부문 총괄 사장 겸 이사회 임원. [사진 화웨이]

캐서린 첸 화웨이 홍보·대외협력 부문 총괄 사장 겸 이사회 임원. [사진 화웨이]

화웨이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에 일침을 가했다. 미국의 제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기술 퇴보로 이어질 거란 지적이다.

지난 22일 화웨이는 ‘MWC 상하이 2021’ 사전행사로 ‘공동번영을 위한 연결’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이 포럼은 유니스코가 후원하고 화웨이와 GSMA, 중국 푸단대 환경경제연구센터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50개국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석해 지속가능한 디지털 기술의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캐서린 첸 화웨이 홍보·대외협력부문 총괄사장 겸 이사회 임원은 이날 ‘기술의 힘을 믿어라’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않으면 미국에 매우 위험할 것이고, 5세대(5G) 이동통신도 그 중 하나라는 보고서를 최근 읽었다”며 “기술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 발전이 이념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한다면 분열과 혼란 및 퇴보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이 정치화하고 있으며 때로는 악의적 목적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첸 총괄사장은 이어 "많은 이들이 공포와 불신을 이유로 기술의 힘을 믿지 않게 됐으며 일부는 기술 발전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사회 이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G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첸 총괄사장은 "대규모 5G 구축은 전 세계 여러 산업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다. 매일 소비자는 5G 경험을 통해 혜택을 받고 있으며, 항만·광산·운송 분야 등 산업용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G 장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무역 제재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5G 투자의 산업·경제적 효과를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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