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뉴스 사용료 부과 지지"…구글·페이스북과 차별화 행보

중앙일보

입력 2021.02.23 14:29

업데이트 2021.02.23 18:12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로고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로고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적 장치 마련을 위해 유럽 언론 대표 단체들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페이스북 등 '빅테크'를 상대로 뉴스 사용료를 받겠다고 나선 언론업계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MS-언론 연합'은 유럽연합(EU) 의회에서 빅테크에 뉴스 사용료를 물리는 법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FT는 "이 비공식 연합에 유럽 출판협의회, 뉴스미디어유럽 등이 포함되며 수천 개의 뉴스 매체를 대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빅테크와의 공방전에서 IT업계 거물을 '우군'으로 얻게 된 유럽 언론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크리스탄 반 틸로 유럽출판협의회 의장은 "MS가 우리 콘텐트가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크 사업에 가져다주는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MS의 캐스퍼 클링어 부사장도 "전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선 질 높은 뉴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FT는 MS와 유럽 언론계가 호주식 중재시스템을 면밀히 검토해 EU 의회의 논의 과정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부터 '뉴스 미디어 협상법안'을 추진해왔다. 뉴스가 검색되거나, 업로드될 경우 빅테크 업체가 해당 언론사에 사용료를 내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법이 발효되면 빅테크는 90일 이내에 언론사와 협상을 마쳐야 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정부가 개입해 중재하도록 했다.

앞서 MS는 호주의 법안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구글의 엄포에 스콧 모리슨 총리는 "MS의 검색엔진 빙(Bing)을쓰면 된다"며 응수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의 압박 속에 구글은 최근 '미디어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3년간 뉴스 사용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이다 23일 법안을 일부 수정하는 선에서 호주 정부와 타협하고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MS가 이들 업체와 차별화하고 나선 데 대해 FT는 "실리콘밸리의 경쟁자(구글, 페이스북)들이 처한 어려움을 십분 활용하고, 자사의 검색엔진 빙을 대안으로 띄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를 따라가려는 각국 규제 당국의 움직임도 MS의 행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FT는 "캐나다도 호주식 법안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EU도 저작권법을 개정해 뉴스 사용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호주의 시스템이 세계 규제 당국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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