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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추신수, KBO데뷔전 동기생 이대호 롯데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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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참석한 추신수와 이대호.

`2010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참석한 추신수와 이대호.

신세계 추신수(39)의 KBO리그 데뷔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듯하다. 상대가 모기업인 라이벌인데다 친구 이대호(39)가 뛰는 롯데 자이언츠이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하는 신세계 야구단은 23일 메이저리거 추신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SK는 지난 2007년 4월 2일에 열린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 선수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으며, SK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야구팀 1호 선수로 추신수를 영입했다.

82년생 동갑내기로 함께 책을 펴냈던 오승환과 추신수,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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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창단 첫 경기 상대는 롯데다. 4월 3일 홈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2019년 최종 팀 순위 상위 5개 팀의 홈 경기로 편성됐다. SK는 2019년 3위에 올랐고, 롯데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유통업계에서도 경쟁을 펼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에게도 여운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데뷔전이다. 추신수는 부산에서 태어나 외삼촌인 박정태의 영향으로 롯데 선수를 꿈꾸며 성장했다. 추신수는 MLB 시절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고향팀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SK가 지명권을 가지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어려웠다.

롯데 간판타자인 친구 이대호와 만남도 기대된다. 두 사람은 수영초등학교 동기생이다. 중·고 시절엔 투타 대결을 펼친 라이벌이기도 했다.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함께 출전해 우승했다.

성인이 된 뒤엔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에서 힘을 합치기도 했다. 2016년엔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상대팀 선수로 겨루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두 친구는 승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싸우게 됐다.

추신수는 이대호의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25억원)도 깨트렸다. 신세계는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했다. 그 가운데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하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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