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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부창부수···아내도 美서 밀매 혐의 붙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약왕의 부인이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악명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부인이 미국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22일(현지사간) 구스만의 부인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1)를 이날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코로넬은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 등의 마약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일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로넬은 23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의 아내 엠마 코로넬. UPI=연합뉴스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의 아내 엠마 코로넬. UPI=연합뉴스

구스만은 멕시코의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었던 세기의 마약왕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남미에서 미국으로 공급되는 마약 운반 루트를 꽉 잡고 있었다. 2019년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이다.

2017년 미국으로 인도되기 전까지 구스만은 2차례나 영화같은 탈옥에 성공해 유명세를 탔다. 2001년 세탁 차량에 숨어서 탈옥한 전력이 있으며, 2015년엔 독방 샤워실에서 외부로 연결된 땅굴을 이용해 탈출했다. 코로넬은 당시 구스만의 탈옥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되는 마약왕 구스만. EPA=연합뉴스

체포되는 마약왕 구스만. EPA=연합뉴스

미국 태생인 코로넬은 멕시코에서 성장했으며 2007년 32살 연상의 구스만과 결혼했다. 구스만의 세번째 부인이었다. 둘 사이엔 쌍둥이 딸이 있다. 과거 구스만이 미국 뉴욕에서 재판을 받을 때 코로넬은 법정에 나타나곤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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