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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명 백신 맞은 英, "끝이 보인다"…봉쇄 해제 돌입

중앙일보

입력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하원에서 연설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하원에서 연설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이 '국가 봉쇄'를 완화하기 위한 4단계 계획에 돌입한다고 영국 BBC, 미국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하원 연설에서 4단계에 걸친 단계적 봉쇄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봉쇄 정책에 대해 "무제한적으로 이어질 수 없다"며 "이러한 로드맵(단계적 봉쇄 완화)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하며,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달 4일부터 전국적인 3차 봉쇄에 들어갔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봉쇄와 제약에 따른 국민의 피로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영국 정부의 견해다.

구체적으로 영국은 ▶3월 8일 등교 재개를 시작으로 ▶3월 29일 야외 운동 및 2가구, 6명 이하 모임 허용 ▶5월 17일 술집과 식당 실내영업 재개 및 실외 30인 모임 허용 ▶6월 야간 클럽운영 및 대부분의 사회적 접촉 제한 완화 등이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날짜보다는 데이터"(data not dates)에 기반을 둔 단계적 완화를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해진 날짜에 기계적으로 봉쇄를 풀기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다음 완화 단계로 나아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존슨 총리의 단계적 완화 계획 발표는 영국의 백신 접종 덕분이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지난 21일 기준 영국 전역에서 1회차 백신을 맞은 이들은 1758만명이 넘는다. 인구의 26% 수준이다. 영국은 오는 7월까지 1차 백신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진짜 끝이 보인다"며 "비참한 한 해는 오늘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는 매우 다르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봄과 여름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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