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돌연사 1만명당 5.6명꼴

중앙일보

입력

태어난 지 1년 안팎의 영아가 이유없이 숨지는 '영아 돌연사증후군(SIDS)'이 국내에서만 한해 1만명당 5.6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윤석준 교수팀은 국내 영아 돌연사 발생빈도가 의학계의 일반적인 추정 통계치(1만명당 2명 안팎)보다 많은 1만명당 5.6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영아 돌연사가 1만명당 4~7명 꼴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Paediatrics & perinatal Epidem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부검, 사망 당시의 상황이나 병력 검토 등 사후 검사에서도 사망원인을 찾을 수 없는 갑작스런 죽음을 말한다.

이 질환은 사망 원인이 분명한 경우와 비교할 때 치지하는 비율이 낮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 98년 개량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와 폴리오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영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영아 돌연사는 백신 접종 후의 사망사고 외에도 엎어 재우기, 미숙아, 푹신한 요에서의 생활, 더운 방에서 자는 것, 산모의 흡연과 음주 등이 관련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윤 교수는 "영아 돌연사 발생률이 낮게 추정됐던 것은 국내에 아직 보고 체계가 없는 데다 영아 돌연사에 대한 인식 부족과 조사방법의 불완전성 때문"이라며 "영아 돌연사 증후군 감시체계 개발 등 범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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