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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딸,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 성년후견 신청

중앙일보

입력

배우 윤정희 씨. 권혁재 기자

배우 윤정희 씨. 권혁재 기자

배우 윤정희(77)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4)씨가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에 대한 성년후견인 선임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는 프랑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프랑스 내 윤씨의 후견인이다. 최근 윤씨의 동생들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 백씨가 윤씨를 방치하고 있다는 국민청원을 올려 논란이 됐다.

22일 법조계와 문화계에 따르면 딸 백씨는 지난해 10월 서울가정법원에 윤씨를 사건본인으로 하는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윤씨를 대신해 자신을 국내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것이다. 후견인이 되면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며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을 갖게 된다.

백씨가 심판을 청구한 시점은 프랑스에서 후견인 심판 사건에 대해 윤씨 동생들이 낸 이의신청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 파리고등법원은 지난해 11월 3일 최종적으로 윤씨 동생들의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백씨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국내 법원이 프랑스 법원과 동일한 판단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재판부는 윤씨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 절차를 거쳐 후견인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윤씨의 동생들이 프랑스에서처럼 이의를 제기하거나 법원이 제3자를 후견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윤씨의 국내 재산은 아파트 2채와 다수의 예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씨의 동생들은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남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당한 채 홀로 투병 중이다”며 “그를 한국으로 모셔오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건우는 지난 11일 파리에서 귀국한 직후 "윤정희는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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