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거래 아니다” 바이든, 국제 연설 한국 부담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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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파트너십은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의 풍요로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견디고 성장해 왔다. 이는 거래가 아니다. 쥐어짜기 위한 것도 아니다.”

“중국과 경쟁 함께 준비해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일 화상으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연설에서 동맹관계 복원을 제안하면서 민주주의 가치 공유를 동맹 정체성의 기준으로 삼고, 동맹을 거래의 관점에서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각각 참석해 미국의 다자주의 외교 무대 복귀를 알렸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권위주의 정권으로 콕 찍어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경쟁을 함께 준비해야 하며 그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든이 중국 견제에 함께할 것으로 언급한 인도·태평양 동맹에는 일본·호주·인도와 함께 한국도 꼽힌다.

앞으로 한국에 동맹으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할 것임을 보여준 대목이다. 미국·일본·인도·호주의 4자 안보 대화체인 ‘쿼드’ 참여, 화웨이 5세대(5G) 통신장비를 비롯한 중국산 기술 제품 사용 제한 등과 관련해 한국이 갈림길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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