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커피, 동맥경화에 상반효과

중앙일보

입력

초콜릿은 동맥경화를 완화시키고 커피는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고혈압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이같은 2건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그리스 아테네 의과대학 히포크라티온 병원의 심장전문의 카라람보스 블라코풀로스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진한 색 초콜릿이 동맥의 혈액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블라코풀로스 박사는 건강한 사람 17명을 대상으로 매일 하루는 초콜릿 100mg, 다음날은 가짜 초콜릿을 투여하면서 반사파동(reflected wave)검사를 통해 동맥경화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초콜릿을 먹었을 때만 3시간 후에 반사파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반사파동이 줄어든다는 것은 동맥이 안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동반사란 심장으로부터 분출된 혈액이 가다가 장애물에 부딪쳐 반사되는 것을 말하며 반사파동이 많을수록 동맥경화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블라코풀로스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같은 히포크라티온 병원 심장전문의 콘스탄티노스 아스나오우리디스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카페인이 동맥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스나오우리디스 박사는 건강한 사람 17명에게 카페인 80mg이 함유된 레귤러 커피 또는 카페인 함량이 2mg미만인 탈카페인 음료를 마시게 하고 동맥내피세포기능검사(FMD)를 실시한 결과 커피를 마셨을 때만 1시간 뒤까지 FMD수치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FMD수치가 많을수록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은 양호하며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동맥경화가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아스나오우리디스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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