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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하던 5·18 시체 처리반, 문서로 실체 드러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18민주화운동 직후 군 당국이 암매장한 시신들을 처리하는 별도의 부대를 운영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이 정보활동을 위해 채증한 사진. 1980년 5월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는 광주 시민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이 정보활동을 위해 채증한 사진. 1980년 5월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는 광주 시민들. [연합뉴스]

18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최근 5·18 암매장 사건 조사 과정에서 보안사와 특전사가 이른바 '시체 처리반'을 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사체 처리반에 소속됐던 부대원들의 명단과 인적 사항을 확보했다. 특히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당시 보안사가 작성한 관련 자료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료 확보에 나섰다.

그간 '시체 처리반'이 운영됐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이처럼 기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진상 조사 과정에서 계엄군 출신 관계자가 "가매장한 시신을 헬기로 이송했다"는 등의 진술을 한 적은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위는 진술을 토대로 관련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이러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당시 부대원들을 찾아가 진상을 밝혀줄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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