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옆 서울학교 vs 교사 부족 시골학교…지역·학교별 양극화 우려

중앙일보

입력 2021.02.18 00:02

업데이트 2021.02.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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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지역·학교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교육 여건이 안 좋은 지역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과목 개설, 외부 연계수업
지역에 따라 어려운 곳도 많아

고교학점제는 학교의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춰 학교에 폭넓은 재량권을 주기 때문이다. 석·박사급 외부 인력을 채용하거나 대학 등과 협력해 커리큘럼을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한 서울의 한 고교는 인근의 서울대·중앙대와 협력해 ‘국제경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을 개설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고급 인력 수급과 외부기관 연계가 어려운 곳도 많다. 경기도의 한 사립고 교사는 “지금도 우수한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곳이 다수”라며 “인기 지역에 고급 인력이 몰리면서 역량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도 “강남 등 교육특구로 뛰어난 학생과 교사가 몰리면서 지역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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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간 차이는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담당자는 “지금도 학교에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은 눈에 띈다”며 “고교학점제로 학교의 자율성이 커지면 당연히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교 간 서열을 해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유형화해 학생을 선발한 결과로 나타나던 서열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유 부총리는 “개별 학교가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해진다”고 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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