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현대차 임원 '애플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다음주 심리 착수"

중앙일보

입력 2021.02.17 18:51

업데이트 2021.02.17 22:4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현대자동차 임원들의 애플카 관련 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음주 한국거래소에서 심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은 후 “문제가 있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질의를 받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거래소로부터 이첩되면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올해 초부터 현대차 주가는 애플과의 협력설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8일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후 주가가 하락했다. 박 의원은 “최근 현대차와 애플과의 협력 중단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해 현대차 5개사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3조 5000억원 증발했다”며 “1월 11일부터 27일까지 현대차 전무ㆍ상무 등 임원 12인이 주식을 팔았는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쌍용자동차에 자금을 지원해 살리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은 위원장은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으로부터 ‘쌍용차는 시장에서 퇴출할 기업인가, 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원할 필요가 있는 기업인가’라는 질의를 받은 후 "고용도 있고 하니 살리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은 위원장은 “살아남을 수 있냐는 건 산업적 판단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무위 질의 듣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2021.2.17   z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무위 질의 듣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2021.2.17 z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런 은 위원장의 발언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는 온도 차가 있다. 산은은 쌍용차는 회생을 위해 요청한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을 거부한 상태다. P플랜은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산은은 쌍용차에 지원 조건으로 신규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회생계획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영규 산은 기업금융부문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10년간 누적 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한국에는 없는 차등의결권 제도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규모가 크다 보니 높은 가치를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금융위 차원에서 제도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쿠팡이 뉴욕 증시를 택한 것이 차등의결권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한국도 적자를 내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이면 상장할 수 있는 만큼 상장요건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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