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배임·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오전9시30분께 법원에 도착한 최 회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심사가 진행될 법정으로 향했다.
최 회장은 SKC와 그 자회사 SK텔레시스, SK네트웍스 등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횡령·배임 의혹 금액은 1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이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SK네트웍스를 둘러싼 수상한 자금 흐름 정황을 넘겨받은 뒤 장기간 수사를 진행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서 수사를 진행하다가 기업범죄 수사 등을 전담하는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에 재배당 됐다.
검찰은 계좌 추적 및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관계자 소환 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7일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원정숙 부장판사는 영장심사 및 서면 심리 등을 거친 뒤 이날 밤늦게 또는 자정을 넘겨 최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