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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치 쌓인 신문 눈여겨봤다…할머니 구한 英 신문배달원

중앙일보

입력

'이상하다. 이 집엔 나이 든 할머니 혼자 사는 것 같던데…'

영국 켄트의 신문 배달원 로버트 퍼트(18)는 한 집 앞의 우편함을 열어보고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앞서 배달한 신문 사흘치가 그대로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집에는 88세의 할머니가 혼자 거주했다.

사흘치 신문이 쌓인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신고해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신문 배달원 로퍼트 퍼트. [페이스북 캡처]

사흘치 신문이 쌓인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신고해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신문 배달원 로퍼트 퍼트. [페이스북 캡처]

퍼트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이 일하는 신문 보급소에 전화해 사실을 알렸고, 보급소는 경찰에 "할머니를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보급소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 집 안으로 들어갔고, 곧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신문 배달 청년의 이같은 사연은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소개됐다.

경찰은 보급소를 통해 퍼트에게 할머니가 무사하다는 소식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할머니는 곧 퇴원할 만큼 건강을 찾았다고 한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트의 선행을 알렸다.

로퍼트 퍼트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로퍼트 퍼트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페이스북 캡처]

퍼트는 데일리메일에 "우리 지역엔 유독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다"며 "주변의 우편물 같은 작은 것이라도 눈여겨본다면 더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트는 섬유근육통 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기도 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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