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채소는 가까이 햄버거는 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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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단백질을 권장량 이상 먹지만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에 못 미친다. 또 평소 식사에서 설탕.소금.지방의 섭취가 많다. 학급 급식을 통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고 입맛을 바꿔줘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일생의 약 6분의 1인 12년간 거의 매일 접하는 학교 급식의 역할을 강조한다. 편식이 심한 학생도 급식에서 억지로라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음식은 곧잘 먹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식중독 등 식품 안전.위생 문제에 밀려 학생들의 성장과 평생 건강을 위한 영양 문제가 급식에서 소홀히 다뤄졌다고 지적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은희 주임영양사는 학생들의 올바른 영양 섭취법을 7가지로 요약한다.

◇아침은 꼭 먹는다
아침을 먹고 학교에 나오면 학습 능력이 좋아진다. 두뇌의 에너지원인 당질이 공급돼 두뇌회전이 잘 된다는 것. 또 아침을 거르면 점심 때 과식하게 되고 이는 비만.위장병.변비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36.9%.이런 습관은 성인이 된 뒤에도 거의 바뀌지 않아 20대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44.9%에 달한다.

◇간식은 간단히
간식으로 열량.지방 함량이 높은 단 과자.스낵.튀김을 고르는 것은 곤란하다. 이런 간식을 장기간 먹으면 비만.고혈압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가족과 함께 식사한다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밥상머리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현재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비율은 아침 식사 41.1%, 저녁 식사 62%에 그친다.

◇채소를 가까이 한다
어린이의 67%는 싫어하는 음식으로 채소를 꼽는다. 그 결과 변비.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섬유소 섭취량이 하루 4g에도 미치지 못한다. 권장량(20~25g)의 5분의 1도 먹지 않는 셈이다.

◇우유는 꼭 마셔야
성장기 학생에겐 하루 한통(200ml 정도)의 우유만으론 칼슘 보급이 충분치 않다. 우유는 뼈와 치아의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의 보고(寶庫)다. 체내 흡수율도 높다.

◇튀긴 음식을 피하라
튀긴 음식은 혈관에 좋지 않다. 매끼 적정량의 밥.국.채소 반찬.육류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패스트푸드는 소량으로
햄버거 등을 먹을 때 비만의 지름길인 '메가''수퍼'사이즈는 피해야 한다. 또 콜라 등 청량음료 대신 열량이 적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우유.주스를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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