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횟수 통계 실제보다 부풀려져

중앙일보

입력

섹스 횟수에 관한 설문조사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사람들의 실제 성생활 통계가 과장되고 있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40세가 넘으면서 섹스를 전혀 하지 않게 되는 게 현실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홍콩에서 활동중인 섹스 실태 연구 전문가인 주디스 멕케이 박사에 따르면 만약 자신이 40세가 넘었으면서 어쩌다 한번씩 섹스를 하는 정도라 해도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안심하라는 것이다.

멕케이 박사는 콘돔 제조업체 듀렉스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각국 커플의 연평균 섹스횟수가 불가리아인 151회, 벨기에인 136회, 홍콩인 103회 등으로 나왔지만 응답자들의 실제 횟수는 설문에 답한 횟수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성생활중인 사람과 15~40세 연령층만 대상으로 하거나 응답자가 선의의 거짓 응답을 하는 경우가 많아 설문조사 결과가 부정확하고 듀렉스의 조사결과도 크게 오해를 사기 쉽거나 사람들을 오도해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

멕케이 박사는 홍콩 퀸 메리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연구한 결과를 근거로 내세우며 "상당수 사람들이 전혀 섹스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매우 드물게 하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어떤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80대 노인들도 줄곧 섹스를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통계라는 것이다.

또 듀렉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평균 118회를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더 믿을 만한 통계를 보면 3분의 1이 전혀 섹스를 하지 않거나 1년에 1~2회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멕케이 박사는 설명했다.

멕케이 박사는 "미국 여성의 46%는 밤중에 섹스보다는 푹 자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고 성인의 15%는 평균 횟수의 절반만 한다"며 "단순히 섹스 관련 통계만 보고 자신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해로운 처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에 따르면 섹스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10대 요소에 들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고 오히려 우정이나 상대방에 대한 충실도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며 "섹스 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결혼 생활은 훨씬 더 불운해진다"고 충고했다.

(홍콩 dpa=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