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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경총 부회장 사의…"기업부담법 통과에 책임"

중앙일보

입력

김용근 경총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 입법 추진 관련, 30개 경제단체·업종별협회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근 경총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 입법 추진 관련, 30개 경제단체·업종별협회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용근 상근부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재계의 반대에도 정부와 여당이 공정경제 3법 등을 통과시키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설 연휴 전 손경식 경총 회장을 포함한 내부 인사들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을 맡았던 지난 2018년 송영중 당시 경총 부회장이 해임되면서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연임돼 2년간의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김 부회장은 재계의 반대에도 정부와 여당이 '공정경제 3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잇달아 통과시키자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들과 기업부담법안 입법에 반대 활동을 펼쳐왔다.

경총 관계자는 "경총이 앞장서 반기업법 입법을 반대했는데 정부와 국회가 전혀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 김 부회장이 큰 무력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경총 부회장으로서 노조법 통과를 막지 못해 회원사에도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 했다"고 전했다.

경총은 오는 17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김 부회장 후임 문제를 논의한다. 이르면 24일 총회에서 후임자를 선임할 예정인데,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류기정 경총 전무 등이 거론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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