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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짝에 담아 버려"…패러디 영상으로 시민 위로하는 지자체들

중앙일보

입력

대구시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 '신대구.' 유튜브 캡쳐

대구시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 '신대구.' 유튜브 캡쳐

“거 마스크 쓰기 딱 좋은 날씨네.”

 대구시가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명장면과 대사를 패러디해 유튜브 영상 ‘신대구’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비대면 명절’을 보내야만 했던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다.

 영상에는 공무원이 대거 출연해 코로나19 이후 대구에서 최초로 시행한 드라이브 스루 진단검사 등 방역 모범사례와 대구 홍보 요소들을 곳곳에 넣어뒀다. 극중 정청(황정민) 역할을 맡은 공무원이 납작만두에 달구벌수돗물을 곁들여 먹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화 신세계의 명장면인 엘리베이터 육탄전 장면을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장면으로 패러디하거나, 극중 이중구(박성웅)의 명대사 “갈 땐 가더라도 담배 한 대쯤은 괜찮잖아”를 패러디한 “가기 전에 확진자 몇 명인지는 알아도 되잖아” 같은 대사는 네티즌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2개 편으로 나눠 업로드된 ‘신대구’ 영상은 14일 낮 12시 현재 각각 8만5000만여회, 6만1000여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긍정적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타 시·도와 차별화된 패러디 스타일이 좋다”고 말했다.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재밌다”, “연기력이 상당하다” 등 반응도 눈에 띄었다.

 대구시 권기동 홍보브랜드담당관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설 명절을 보내야 하는 시민 여러분에게 작은 재미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뿐 아니라 여러 지자체들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유머러스한 영상을 다수 제작했다.

경북 문경시가 제작한 패러디 영상 '코로나19 관짝에 담아버렸습니다' 캡쳐 화면. 유튜브 캡쳐

경북 문경시가 제작한 패러디 영상 '코로나19 관짝에 담아버렸습니다' 캡쳐 화면. 유튜브 캡쳐

 경북 포항시는 직원들이 앞장서 식문화 개선을 위해 ‘국자 주라 집게 주라’ 영상을 만들었다. 이는 ‘둘째이모 김다비’가 부른 ‘주라주라’를 개사한 영상이다. 경북 문경시는 ‘코로나19 관짝에 담아버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관짝소년단’으로 통하는 아프리카 가나 상여꾼들을 패러디해 영상을 제작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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