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염병 발생시기 봄철로 빨라져

중앙일보

입력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세균성 이질 등 그동안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던 전염병들의 발생시기가 최근들어 봄철로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세균성 이질의 봄철(2∼4월) 발생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1년의 경우 연간 발생한 147건중 1.9%인 2건이 이 기간에발생했다.

그러나 38건이 발생한 2002년에는 15.8%인 6건이 봄철에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102건중 무려 63.7%인 65건이 2∼4월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여름철 주요 전염병중 하나인 식중독의 경우도 2001년 12건 가운데 5건, 지난해 11건 가운데 4건이 봄철에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중 하나인 장티푸스는 2002년 전체35건 가운데 20%(7건), 지난해는 전체 27건 가운데 37%(10건)가 봄철에 발병했다.

이같이 여름철 전염병 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각급 학교와 유치원 등 집단급식시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봄철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질병신고체계가 확립돼 전염병 발생 사실이 보건당국에 신속.정확히 접수되는 것도 봄철 전염병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세균성 이질 등 그동안 특정 계절에 집중됐던 각종 전염병 발생이 최근 들어 계절 구별없이 나타나거나 발생시기가 갈수록 앞당겨 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전염병에 대해 연중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