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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EU에 사용 승인 신청…伊전문가 "빨리 승인해야"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유럽연합(EU)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모스크바에서 한 의료진이 러시아산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모스크바에서 한 의료진이 러시아산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개발 지원과 해외 공급 등을 담당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다"며 "EMA로부터 신청서가 접수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가 이란의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이란은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가 이란의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이란은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백신은 출시 초기만 해도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유럽 국가들이 백신 부족에 시달리면서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인 랜싯은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며,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했다.

현재 멕시코·이란·팔레스타인 등에서 쓰이고 있는데 사용 승인을 하는 국가는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RDIF는 파키스탄과 몽골이 세계에서 22번째와 23번째로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펀드 측은 "이들 국가가 별도 임상시험 없이 러시아 내 임상자료를 토대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독일이 러시아 백신의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유럽 내 사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스팔란차니감염병연구소의 프란체스코 바이아 소장은 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V를 확보하면 더 효과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의 조속한 사용승인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스팔란차니감염병연구소의 프란체스코 바이아 소장은 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V를 확보하면 더 효과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의 조속한 사용승인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로마 스팔란차니 감염병 연구소의 프란체스코 바이아 소장은 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V를 확보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의 조속한 사용 승인을 촉구했다.

바이아 소장은 영하 70도의 극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스푸트니크 V는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거론했다.

미국 CNN과 방송에서 리처드 호튼 란셋 편집장은 “우리가 발표한 스푸트니크V 연구는 일종의 이정표(milestone)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 트위터 캡쳐]

미국 CNN과 방송에서 리처드 호튼 란셋 편집장은 “우리가 발표한 스푸트니크V 연구는 일종의 이정표(milestone)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 트위터 캡쳐]

앞서 국내에서도 러시아 백신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언급이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련해 "변이나 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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