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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사단 다 모였다…‘싱크탱크’ 대권 행보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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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입니다. 2021년이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시대’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뜻을 함께하겠습니다.”

2011년 생긴 정 총리 지지 모임 #‘국민시대’ 전북지부 3기 출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일 그의 지지 모임인 ‘국민시대’ 전북지부 3기 출범식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1분20초 분량의 축사 영상을 보내 “얼마 전 총리 취임 1주년을 맞아 ‘역경을 딛고 일어서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국민시대’ 전북지부는 9일 “지난 6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전북지부 3기 출범식과 함께 신년 인사회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북지부에 따르면 국민시대는 2011년 정 총리가 처음 제안해 전국에 조직됐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며 알려진 이른바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정세균 총리가 ‘국민시대’ 전북지부 3기 출범식에 보낸 축사 영상 캡처. [사진 국민시대]

정세균 총리가 ‘국민시대’ 전북지부 3기 출범식에 보낸 축사 영상 캡처. [사진 국민시대]

국민시대 전북지부는 그동안 사회단체로서 명맥을 유지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덕춘 변호사가 대표를 맡으며 활동을 본격화했다. 정 총리의 고려대 후배인 이 변호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적폐청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시대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깨어있는 시민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과 안호영 의원, 송하진 전북지사, 김승수 전주시장도 영상을 통해 국민시대 전북지부 3기 출범을 축하했다.

전북 정가에서는 “국민시대 활동은 고향이 전북 진안인 정 총리의 대권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 총리는 2012년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기기 전까지 진안·무주·장수에서만 내리 4차례 금배지를 달았다.

이 때문에 “국민시대 전국 지부 중에서도 정 총리가 뿌리를 박고 있는 전북지부의 상징성과 역할이 제일 크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시대 전북지부 측은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학계·법조계·언론계 인사 등 1만 명가량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 국회의원 10명 중 무소속 이상직·이용호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8명 가운데 김성주·안호영·김수흥·윤준병 의원이 이른바 ‘정세균 사단’으로 분류된다.

이덕춘 대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 K-방역 지휘자로서 정 총리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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