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절염 정보, 엉터리 많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에 특정 건강보조식품이나 치료제 판매를 위한 엉터리 관절염 정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평촌) 류머티즘내과 김현아.서영일 교수팀은 지난 2002년 7~12월 국내 4대 검색엔진(네이버.다음.야후.엠파스)에 수록된 `관절염' 웹사이트 138개를 분석한 결과, 44.9%(62개)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보조식품이나 치료제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사이트의 활용도와 신뢰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이 기간 병원을 찾은 관절염 환자 250명과 류머티즘내과 전문의 60명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했다.

이 결과, 대부분 사이트가 의료정보 사이트의 신빙성을 평가하는 국제 공인 기준(HONcode)에서 제시하는 의료정보 제공자나 근거 문헌의 명시, 광고 여부 표기 등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실태에도 불구하고 관절염 환자의 58%는 `인터넷에 수록된 관절염 정보가 투병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반면 류머티즘내과 전문의들은 94%가 `인터넷에 수록된 관절염 정보에 대한 질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인터넷에 수록된 내용을 환자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답한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또한 전문의 중 39%는 `환자가 인터넷에 수록된 의약품 정보 때문에 현재 받고있는 전문치료를 불신임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답했다.

김현아 교수는 "인터넷 관절염 정보는 상업적 목적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환자들이 제대로 된 전문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무분별한 인터넷 의료정보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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