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왠 쇠똥? 지루성피부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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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두피에 기름기 있는 누런 비듬이 붙어있으면 예로부터 우리 어른들은 흔히 쇠똥이 앉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3개월 이내의 신생아에게 별 이유없이 잘 생기고, 성인의 경우에는 젖은 비듬 또는 지성 비듬이 잔뜩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

두피의 지루성피부염은 사실 탈모를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인데다가, 가려움증이 심하고 만성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록 건강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 본인이 몹시 괴로운 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의 명확한 원인규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성인의 경우에는 피트로스포름 오발레 라고 하는 곰팡이의 과다증식으로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며, 또는 호르몬이나 신경계의 이상, 그리고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깊다.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비되는 피지의 양이 많은데다가, 이것이 제대로 닦이지 못하고 산화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루성피부염은 단지 두피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피지선이 몰려있는 눈썹과 코, 코와 뺨이 맞닿은 곳에 잘 생기며, 입술 주위, 귀, 겨드랑이, 사타구니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 심한 상태가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에는 모발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방해해, 탈모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평소 피지분비량이 많은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머리를 감을 때 두피를 제대로 닦지 않는 사람에게 지루성피부염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

지루성피부염은 일주일에 2회 정도 전문 약용샴푸를 사용해 두피의 피지를 조절하고 깨끗이 해주어야 하는데, 머리를 감을 때는 머리카락만 닦지 말고 두피까지 손의 지문 부분을 사용해 고루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관리해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 약물과 두피관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피와 모발도 머리라는 중요한 신체부위를 보호하는 피부이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감독 하에서 임상적으로 입증이 된 약을 사용해 적절한 제품과 기기로써 치료를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특히 병원에서 시행하는 두피, 모발관리 치료는 헤어스티머, 두피 마사지, 약용샴푸, 헤어 레이저 등으로 이루어져, 바르는 약의 흡수를 돕고 두피의 불필요한 각질과 피지를 제거해줘, 모발의 자연재생력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말쑥한 검정 양복 위에 허옇게 비듬으로 눈이 내리고, 두피에 여드름 같은 것이 계속 생기고 매우 가려운데도 방치를 한다면 결국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환경을 방해해, 탈모로 발전할 수 있으니, 가볍게 생각말고 병원를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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