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란 어떤 병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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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장애(혹은 과잉행동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영어로 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라고 한다.

이 병은 한 아동이나 청소년이 자기 나이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주의가 산만하고, 심하게 나대거나 꼬무락거리거나, 참을성이 없어 매우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가져 아동이나 청소년 개인을 포함하여 부모나 형제 관계, 또래관계, 학업성취도, 학교생활 등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병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증상이 있는데, 1)주의산만함, 2)과잉행동, 3)충동적 행동이 그것이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아동이나 청소년은 주의가 산만하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실수를 자주 하거나, 이야기할 때 마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자주 있다든지, 물건이나 약속을 자주 잃어버린다든지 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 공부나 학습을 할 때는 진득하게 앉아서 하지 못하고 5-10분이 지나면 꼬무락거리거나 딴 짓을 하거나 지루해서 안절부절 한다.

두 번째로 과잉행동으로 인해 아동은 손발을 가만두지 않거나, 자리에서 꼬무락거린다든지, 교실에서 돌아다니거나, “쉴 사이 없이 활동하거나” 혹은 마치 “모터가 달린 것같이”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든지 하는 문제로 말썽을 일으킨다.

세 번째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아동들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해 버리는 수가 많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어떤 일에 무턱대고 끼어든다든지, 아이들이 옆에서 건들리면 금방 화를 내거나 다투는 일이 많은 등의 충동적인 면이 아주 심하다.
이런 아이들은 흔히 부모보다는 교사들이 먼저 상담을 권유하는 수가 많다. 왜냐하면 가정에서는 심하지 않더라도 몇 십 명의 그룹 속에서는 훨씬 더 심해지고, 더 잘 눈에 띄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과잉운동은 줄어들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산한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끈기가 없고, 욱하는 주의산만함과 충동적인 면은 남아서 청소년이 되면 학습 장애나 결손을 많이 일으킨다. 심지어는 어른이 되어서도 일을 벌이기는 잘하지만 마무리가 잘 안된다든지, 화를 잘 낸다든지, 참을성이 없는 것으로 인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수가 적지 않다

흔히 부모들은 버릇없이 키웠기 때문에 혹은 환경이 불안정해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수가 많지만, 현재 밝혀진 바로는 유전적인 소인으로 인한 대뇌기능의 저하에 출생 후 자라는 과정에서 열악한 환경이나 잘못된 양육방법, 부모의 성격 등이 가중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문제를 예전에는 단순하게 철이 없거나 나이가 어려서 하는 미숙한 행동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때가 되면 괜찮아지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수 십 년간에 걸친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아동들의 약 30%는 청소년기가 되면서 좋아지고, 나머지는 성인이 되면서 약 30%가 좋아진다.

따라서 결국 약 50%는 어른이 될 때까지 좋아지지만, 나머지 절반은 성격 결함, 술 남용, 대인관계 결함, 불안정한 직장생활, 학업 부진 등의 여러 문제를 가져온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런 아동 및 청소년이 얼마나 많은가? 많은 외국 연구를 보면 적어도 약 3-5%의 아동들이 이런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도 비슷한 비율을 보고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략 초등 및 중고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적어도 한 반에 1-2명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2003년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교사들이 인식하는 학생들의 가장 흔한 문제로 바로 “주의가 산만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 한다”고 하는 것을 꼽고 있다.

이것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가 부모 혹은 교사를 대상으로 상담하는 것이다. 상담 과정에서 아동이나 청소년의 이런 특성과 심각도, 생활에서의 지장 정도를 파악한다. 여기에 덧붙여 주의력장애검사, 설문지, 심리검사 등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다음 코너스평가척도는 ADHD를 선별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간단한 설문지로 15점 이상이면 일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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