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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배우 플러머 91세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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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50주년이던 2015년 기념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플러머(왼쪽)와 줄리 앤드루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50주년이던 2015년 기념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플러머(왼쪽)와 줄리 앤드루스. 로이터=연합뉴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완고한 대령으로 출연했던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숨졌다. 향년 91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플러머는 5일(현지시간) 미국 코넷티컷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생을 마쳤다.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아내를 잃고 일곱 명의 아이를 키우는 트랩 대령 역할로 국내 팬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녀 출신의 자유분방한 가정 교사 마리아로 나온 영국 출신 배우 줄리 앤드루스와 열연한 그는 영화에서 중저음의 목소리로 '에델바이스'를 불러 찬사를 받았다.

1988년도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AP=연합뉴스

1988년도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AP=연합뉴스

AP통신은 "플러머는 50년 넘게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은 트랩 대령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줄리 앤드루스는 "세계는 오늘 완벽한 배우를 잃었고 저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우리가 함께 일하면서수년간 나누었던 모든 추억을 소중히 여긴다.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일레인과 그의 딸 아만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85세인 앤드루스는 2017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어린이 프로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2012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12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에서 태어난플러머는 연기를 시작한 후 할리우드 영화계와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도 주목받았고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비기너스'(2010)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뒤늦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2012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82세로 역대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수상 소감에서 "(오스카) 당신은 나보다 겨우 두 살 위다. 내 평생 어디에 가 있었던 거냐"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1962년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캐나다 최고시민 훈장을 받았다. 1986년에는 미국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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