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사봉공형, 메니엘병 잘 걸린다

중앙일보

입력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거나 싫은 일도 참는 사람일수록 메니엘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메니엘병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속귀(內耳)에 임파액이 고여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병으로 심한 현기증과 난청, 구토가 반복되는 증세를 나타낸다.

이런 사실은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의대 다카하시(高橋)교수팀이 메니엘 환자 200명의 성격과 일상생활을 조사한 후 직원 4천명인 기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16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조사결과 메니엘병 환자들은 "부모나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싫어도 참는다" 또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니엘병 환자의 경우 이들 질문에 대해 '대체로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2.5-3배 높았다.

환자중에서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연구팀은 "메니엘병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의 행동특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면서 "이런 사람은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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