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부족하면 치매 위험

중앙일보

입력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의 수전 레스닉 박사는 '신경의학' 최신호(1월2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남자 549명를 19년동안 추적하면서 중간중간 혈중 테스트로스테론 수치를 검사하고 알츠하이머병 발병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레스닉 박사는 이들 중 54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데 다른 단백질들과 결합하고 남은 유리형(free)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가 낮을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높고 수치가 높을수록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리형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가 절반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 수치가 50% 올라갈 때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26%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레스닉 박사는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발병 10년 전부터 유리형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지만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난 사람은 줄어드는 속도가 현저히 빨랐다.

또 유리형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시각기억과 언어기억(verbal memory) 기능이 좋았다.

레스닉 박사는 그러나 단순히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를 높이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도움이 되는 적정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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