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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 부활한다…한 달 내 서비스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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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로고. 중앙포토

싸이월드 로고. 중앙포토

경영난으로 폐업에 직면한 싸이월드가 다음달 부활한다.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채권 해결을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에 양도했다.

전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싸이월드Z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해 정상화를 시킬 예정”이라며 “엔터테인먼트기업 스카이앤엠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 서비스 매각 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 체불 문제 등을 해결했다”며 “임금체불 해소로 서비스 재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Z는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엔 회원수 32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페이스북·트위터 등 스마트폰 기반의 SNS가 등장한 뒤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속히 추락했다. 2016년 전 대표가 인수해 삼성의 투자를 받는 등 재도약을 모색했음에도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싸이월드는 사실상 폐업 상태다. 지난해 5월 국세청이 세금 체납으로 싸이월드를 직권 폐업 처리했다. 다만 폐업을 하려면 이용자에게 사전 통보하고 과기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 말소 소식이 전해진 뒤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사용자들의 우려가 커졌으나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11월엔 도메인을 1년 더 연장하기도 했다. 다만 서버 유지비를 내지 못해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한편 전 대표는 직원 29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합쳐 약 8억9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이후 또 다른 직원 임금 체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전 대표는 지난달 재판에 참석한 뒤 “국내 한 회사와 구두 계약을 마친 상황”이라며 “싸이월드를 정상화해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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