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 A형 독감 증상 일반 A형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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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유행하는 '푸젠 A형' 독감은 일반 A형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살인 독감'으로 불릴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국립보건원이 4일 밝혔다.

작년 중국 푸젠(福建)에서 처음 바이러스가 확인된 '푸젠 A형'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했던 '파나마 A형'의 변종이며, 증상도 인후통, 고열, 두통, 관절통 등 일반 A형과 비슷한 정도라는 것이다.

또 푸젠 A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겨울에 유행할 것으로 발표했던 독감 3종(파나마 A형, 뉴칼레도니아 A형, 홍콩 B형)에 포함돼 있지 않아 백신을 맞아도 예방 효과는 50%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보건원은 덧붙였다.

제약회사들은 매년 WHO 권고대로 독감 바이러스 예방 성분을 넣어 백신을 제조하며, 올해 국내에 공급된 백신도 이들 3종의 바이러스 예방 성분이 들어간 것이다.

보건원의 전병률 방역과장은 "예방 효과가 평균보다 낮기는 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푸젠 A형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초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푸젠 A형' 독감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영국에서 어린이 7명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어린이 4명이 이 독감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에서도 남자 어린이가 푸젠 A형 독감환자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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