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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종인 법적조치'에···국민의힘 "경악, 이게 文 포용 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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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청와대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원전 관련 발언에 “법적 조치를 포함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나서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런 게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 정치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오늘 언론에 드러난 원전 관련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은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제1야당 대표의 진실 규명 요청과 노력을 법적 조치로 눌러버리겠다는 청와대 반응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이런 게 연초에 말씀하신 이른바 포용정치인가”라며 “청와대는 평정심을 되찾기 바란다. 흥분하며 겁주는 것이 문제의 해결방법인가. 청와대는 드러난 사실과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 대한 공소장 내용을 두고 “정부가 국내 원전을 폐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충격적인 이적행위”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일제히 청와대를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멀쩡한 우리 원전은 파괴하겠다면서 비핵화 의지가 없고 핵을 고도화시켜 우리를 위협하는 북에 원전건설 지원하겠다는 것이 이적행위가 아니면 뭐가 이적행위인가”라며 “이적행위가 아니라면 사실관계를 밝히고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뭐가 그리 두려운가”라며 “북풍공작이라는 과거 프레임으로 덮으려는 얄팍한 술수를 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해명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는 황당하게도 ‘법적조치’ 운운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 지금 정치를 하자는 것인가, 전쟁을 하자는 것인가”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이성을 되찾고 관련 사실이나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재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다”고 엄호했다. 이어 “오늘은 어이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며 “정권 말기가 되다 보니 이젠 악만 남았나 보다. 석양은 아름다워야 하는데 비바람 불고 천둥 치는 석양이 되려나 보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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