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5% 뇌졸중 위험 방치"

중앙일보

입력

성인의 5.5%가 자각증상이 없어 뇌졸중을 방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지난 98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뇌졸중 관련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성인 1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의 원인증상 가운데 하나인 '경동맥 협착증'에 대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병률이 5.5%(950명)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경증은 전체의 4.6%(792명), 중증은 0.9%(158명)로 각각 집계됐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과 뇌혈관을 잇는 목 부위의 중요 혈관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이 혈관을 통과한다. 하지만 이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공급이 줄거나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환자들의 나이대를 보면 중증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63.7세로, 정상인(51.4세)보다 훨씬 많아 나이가 들수록 경동맥 협착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당뇨가 있는 환자들의 15.1%가 협착증세를 보였으나 당뇨가 없는 사람들은 유병률이 0.7%에 불과, 무려 22배나 차이가 났다.

이와 함께 고혈압 환자의 경동맥 협착 유병률은 11.7%로, 고혈압이 없는 환자들(5.9%)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김 교수는 "경동맥이 70% 이상 막혀있다면 1년 이내에 20%, 5년 후 50%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며 "이 때에는 내막 절제술을 통해 위험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동맥 협착이 50% 미만인 경우는 1년마다, 50% 이상인 경우는 6개월 내지 1년마다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진 50대 이상 중년층은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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