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암학회 윤리위 "'난자 냉동보관은 시기상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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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 아이를 갖기 위해 암에 걸린 여성의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나왔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암치료학회 윤리위원회는 27일 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난자가 파괴될 것을 우려해 미리 난자를 냉동보관해 두는 문제를 검토한 끝에 '안전성과 기술이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 두루 응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윤리위원회는 이날 정리한 제안(안)에서 난자의 냉동보존은 '임상연구단계에 그쳐야 하며 신중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안은 난자는 냉동시 얼음 결정체에 의해 염색체가 손상될 위험성이 정자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기보관했을 경우 유전자 레벨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냉동난자를 이용했을 때의 유산 및 조산위험성과 태어난 아기의 발육상황 등이 역학적으로 검증될 때 까지는 임상연구단계에 그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임상연구를 실시할 때도 보관중 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난자를 폐기하고 상행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냉동난자의 매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난자는 냉동보관이 실용화된 정자나 수정란에 비해 세포막이 약해 냉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급속 냉동기술이 발전하고 보관액의 개선이 이뤄지면서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여성의 몸에서 적출한 난자를 액체질소에 넣어 냉동 보관하며 암치료를 받기 전에 냉동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희망자에게 난자를 제공하기 위한 난자은행도 설립돼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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