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우울증도 면역체계 손상시켜

중앙일보

입력

가벼운 우울증도 면역체계를 혼란시키고 과잉반응을 일으켜 당뇨병, 암, 관절염 등 갖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분자바이러스학-면역학-유전학 교수인 로널드 글래저 박사는 '일반 정신병학 회보'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글래저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현재 간호하고 있거나 전에 간호한 일이 있는 사람 47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독감백신을 주사하고 그로부터 2주 후 다시 혈액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우울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우울증 테스트에서 현재 배우자를 간병하고 있는 그룹은 임상적 우울증은 아니지만 가벼운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는 배우자 간병그룹이 면역체계의 중요한 요소인 인터류킨-6(IL-6)혈중 수치가 독감백신 접종 2주 후 비교그룹보다 30% 높게 나타났다.

글래저 박사는 IL-6의 혈중 수치가 높다는 것은 항원에 대한 IL-6의 반응이 항진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IL-6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계속 된다는 것은 염증이 장기화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당뇨병, 심혈관질환, 관절염, 암, 골다공증, 알츠하이머병, 치주염 등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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