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체내서 제2의 간조직 발육시켜

중앙일보

입력

쥐의 체내에서 제2의 간(肝)조직을 발육시키는 실험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간경화 등 간기능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나라(奈良) 의과대학의 나카지마 요시유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의 간세포를 세포연결 물질을 함유한 젤로 싼 다음 이를 쥐의 신장막(膜) 속에 심은 결과 이것이 자라서 하나의 기관으로서 기능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나카지마 교수는 새로 자란 조직에는 글리코겐 같은 간에서 생성되는 다른 물질들이 생성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단백질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 자란 간조직은 100일 이상 기능을 수행했다.

또 이 조직에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유도하는 인자를 주입한 뒤 피부 아래 심은 결과 역시 새로운 간조직으로 자라 100일 이상 기능을 발휘했다고 나카지마 교수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재생을 유도하기 위해 쥐 자체의 간을 70% 잘라버렸다. 그러자 신장막과 피부 속에 심은 조직이 진짜 간처럼 급속히 재생되었다.

이 실험을 총지휘한 오하시 가즈오 박사는 결국 진짜 간과 더불어 기능을 수행하는 간조직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임상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간조직을 키워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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