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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현명하지 않다" 퇴진 요구한 中인사 "가혹행위 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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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했다 구속된 활동가가 당국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가 권력 전복' 혐의를 받는 인권변호사 출신의 활동가 딩자시와 민주 운동가 쉬즈융은 "조사를 받는 동안 수면시간에 제한이 있었고 물과 식사를 소량만 주는 '고문'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쉬즈융(왼쪽)과 딩자시의 최근 모습. [트위터]

쉬즈융(왼쪽)과 딩자시의 최근 모습. [트위터]

이런 내용은 두 사람을 접견한 변호사의 이야기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에서는 정식 체포 전에 형사 시설 이외에서 구속하는 '거주 감시'라는 조치가 있다"면서 "거주 감시가 자백 강요나 고문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즈융(왼쪽)과 딩자시. 쉬는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주장하는 '권퇴서'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애플 데일리 트위터]

쉬즈융(왼쪽)과 딩자시. 쉬는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주장하는 '권퇴서'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애플 데일리 트위터]

둘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처음 변호사를 접견했다. 교도통신은 두 사람 모두 국가 권력 전복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법원이 1년여 전 샤먼 '반정부' 집회에 참석한 혐의로 체포된 쉬즈융과 딩자시에게 당초 혐의인 '전복 선동' 대신 '국가권력 전복'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복 선동 혐의와 비교해 국가권력 전복 혐의는 형량이 더 무겁다.

쉬즈융과 딩자시는 지난 2019년 푸젠 성 샤먼시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수배됐다가 지난해 체포됐다. 특히 쉬는 지난해 2월 수배 중인 상태에서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권퇴서(勸退書·퇴진을 권하는 글)'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쉬는 ‘공민자유운동’ 웹사이트에 올린 권퇴서에서 “시진핑 당신이 악인(惡人)은 아니지만, 국가 지도자가 될 만큼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물러나라”고 일갈했다.

쉬는 시 주석이 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을 포기하고 독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박해하고 언론을 탄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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