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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 이슈 파고든 안철수 “자영업자부터 지원” “공매도 연기”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 집중과 공매도 재개 무기한 연장을 주장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 집중과 공매도 재개 무기한 연장을 주장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자영업자에게 금융지원을 집중하고, 공매도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고통받는 분들은 자영업자”라며 “금융 지원과 재난지원금을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에게 20만원을 드릴 예산이면 540만 자영업자들에게 200만원씩 줄 수 있다”며 “그 돈이면 가족 같은 직원 한명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안 대표는 서울 이태원의 세계음식 문화거리를 찾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대표는 또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라며 “지위와 수입이 변함없는 분들이라면 재난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제안했다. 정부ㆍ여당을 겨냥해선 “건물주에게만 ‘착한 건물주’가 되라고 하고, 이익공유제를 한다면서 기업의 팔을 비틀 일이 아니다”라며 “나랏빚이 늘든 말든, 자영업자와 서민이 죽든 말든 표만 노리고 달려드는 정권의 술수와 인기 영합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대해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슨 야행성 동물이냐, 저녁 아홉시까지 문을 닫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국가적 폭력”이라며 “밀집, 밀폐도 등 과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상권 점검을 하는 모습. 안 대표 오른쪽은 가수 강원래씨. 2021.1.20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상권 점검을 하는 모습. 안 대표 오른쪽은 가수 강원래씨. 2021.1.20

논란이 거센 주식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정상적 주식시장에선 순기능이 있지만 현 상황에선 자본시장의 독”이라며 “시스템 개선까지 공매도 재개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의 98%를 차지해 개인이 참여하기 힘든 시장”이라며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춘 기관과 외국인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심각한 손실을 보고 주식 시장 전체가 흔들린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보유한 주식의 공매도용 대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며 “국민 입장에선 내가 낸 연기금이 산 주식이 나에게 손실을 입히는 황당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로 주문하는 방식을 금하고 공매도를 철저하게 전산 시스템화해 모든 공매도를 투명하게 감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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