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 중국산 백신에 관심 갖는 나라, 얼마나 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1.01.20 17:46

업데이트 2021.01.22 20:50

중국 백신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

19일 펑둬자(封多佳)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코로나 19 백신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지금이 황금 성장기"라며 자국의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일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했으며, 14일 기준 중국 백신 접종자는 약 9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선 현재 18개 기업이 백신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제약사 시노팜 산하 중국생물(CNBG·中國生物)의 연구소 3곳은 이미 대량 생산 조건을 구비했으며 올해 불활성화 백신 생산능력은 10억 회분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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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가마다 백신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노백 백신은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각각 91%와 6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반면 브라질에서 시험한 결과는 50.38%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사용승인 최소 기준 50%를 겨우 넘긴 지표다.

이런 와중에 중국산 백신에 관심을 갖는 나라, 얼마나 될까.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주르카나인(Zulkarnain) 파마니아가(Pharmaniaga)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신화통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주르카나인(Zulkarnain) 파마니아가(Pharmaniaga)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신화통신

신화통신에 따르면(1월 19일 기준) 페루, 알제리, 세네갈, 태국, 이집트,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코로나 19 백신 협력 협의에 서명했다.

세르비아도 중국산 백신 시노팜 승인을 허용했다. 대부분 화이자-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나 러시아제 백신을 접종했던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중국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한 국가다.

각 나라의 수뇌부들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시노백 백신 접종 현장을 생중계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옥타이 쉬랄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보건부 장관도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옥타이 쉬랄리예프(Ogtay Shiraliyev, 왼쪽) 아제르바이잔 보건부 장관이18일 수도 바쿠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신화통신

옥타이 쉬랄리예프(Ogtay Shiraliyev, 왼쪽) 아제르바이잔 보건부 장관이18일 수도 바쿠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의 백신은 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시노백 백신 긴급 사용이 승인되자 “코로나백은 특정 주지사의 것이 아니며 브라질의 백신”이라 말을 바꾸기도 했다. 브라질 초기 접종 물량은 중국 시노백을 위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프리카,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에 중국에서 개발 한 백신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19 백신이 전 세계의 공공재”라고 강조하며 자국산 백신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왜 중국산 백신을 사들일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 효과가 좋은 백신을 입도선매해 백신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좋은 서구 제약사 백신들은 부국들이 냉큼 사들여 많은 개발도상국에겐 시노백이 '유일한 선택지'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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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HO는 부국의 백신 사재기 비판에 나섰다. WHO 사무총장은 "현재 최소 49개 고소득 국가에서 39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된 데에 비해 저소득 국가 한 곳은 25회분만 주어졌다"며 "이는 "대유행을 연장시킬 것"이라 일침을 가했다.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빠진 미국을 겨냥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하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고소득 국가가 백신을 구매하는 비용을 대면 저소득 국가에도 백신을 공유하는 WHO의 프로젝트다. 그러나 미국은 "부패한 WHO와 중국의 입김을 받는 다자주의 조직으로부터 제약을 받지 않겠다며"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저개발 국가들을 대상으로 ‘백신 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백신 민족주의'가 남긴 개발도상국의 공백을 중국의 ‘백신 외교’가 메우고 있다는 평이 쏟아진다. 이같은 중국의 행보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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