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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판 73명 사면, 70명 감형…CNN "책사 배넌도 사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이번 사면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트럼프의 '브레인'으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다.

20일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고심 끝에 배넌을 사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자신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오른쪽)이 백악관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자신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오른쪽)이 백악관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배넌은 지난해 8월 기부금 사취 혐의로 미국 뉴욕 연방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우리는 장벽을 짓는다'라는 온라인 모금 활동으로 돈을 모은 뒤, 일부를 사적으로 쓴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도움을 주겠다며 모은 돈은 2500만 달러(275억원)에 이른다.

배넌은 이 중 수십만 달러를 다른 3명과 함께 개인적인 용도로 썼고 이를 숨기려 가짜 영수증까지 발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배넌은 5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지난해 8월 뉴욕 법정에 출두한 스티브 배넌의 스케치. 그는 기부금 사취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뉴욕 법정에 출두한 스티브 배넌의 스케치. 그는 기부금 사취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초 배넌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달 6일 벌어진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난입 배후에 배넌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배넌은 의회 난입 전날인 5일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의 청취자들에게 "내일 모든 지옥이 무너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배넌의 발언이 나온 다음 날인 6일 트럼프는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향하라고 촉구했다.

CNN은 "트럼프의 일부 고문들은 배넌이 사면받지 않을 것으로 믿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사면을 고려했고 결국 배넌의 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직전 73명을 사면하고 70명에게 감형 조치를 내렸다.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직전 73명을 사면하고 70명에게 감형 조치를 내렸다.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의 막판 사면을 노리고 로비 시장까지 형성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일부 사면에는 200만 달러(22억원)의 대가가 붙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면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이면서 해외 로비 혐의에 유죄를 인정한 엘리엇 브로디가 포함됐다.

트럼프의 후원자인 엘리엇 브로디도 사면됐다. [AP=연합뉴스]

트럼프의 후원자인 엘리엇 브로디도 사면됐다. [AP=연합뉴스]

금융 범죄로 기소된 공화당 전략가인 폴 에릭슨도 사면됐다.

공화당 전략가인 폴 에릭슨도 사면됐다. [AP=연합뉴스]

공화당 전략가인 폴 에릭슨도 사면됐다. [AP=연합뉴스]

이밖에 부패·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릭 렌지 전 공화당 의원, 트럼프의 지지자이자 총기소지 혐의로 기소됐던 래퍼 릴 웨인도 사면 명단에 들어갔다.

구글에서 우버로 이직하면서 영업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구글 엔지니어 앤서니 레반도우스키도 사면됐다.

트럼프 지지자인 래퍼 릴 웨인[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지지자인 래퍼 릴 웨인[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을 사면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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