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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경선 개방해달라” 김종인 “뚱딴지 같은 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안철수(左), 김종인(右)

안철수(左), 김종인(右)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에 “당 서울시장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은 국민의당 당적을 유지하되, 국민의힘이 마련한 경선 무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그런 제안을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다. 우리 나름대로 후보를 확정한 뒤에 단일화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일단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도 “(제안은) 뚱딴지 같은 소리다. 우리 당은 우리대로 간다”고 했다.

‘당적 유지한 채 경선’ 놓고 이견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메이커가 돼달라”며 “경선 플랫폼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무소속으로 참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례를 들며 “미국 민주당은 당원이 아니라도 모든 후보에게 문호를 개방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측의 입당 요구를 거부해온 안 대표로선 당적 유지를 전제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카드로 던진 셈이다.

이는 이미 국민의힘에서도 제기됐던 방식이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은 지난해 12월 “(안 대표가) 정식 입당하면 더 바람직하겠지만 (입당하지 않아도) 버니 샌더스처럼 야당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의원은 이날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제안엔 국민의힘 다수 후보와 본인이 경쟁을 펼치는 ‘1대 다(多)’ 경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으로선 우선 당 후보를 선정하고 안 대표와 1대1 담판 경선을 벌이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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