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눈병 대이동' 비상

중앙일보

입력

귀성 대이동이 이뤄질 추석 연휴를 맞아 눈병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부분이며, 지난해 9∼10월 전국에 번졌던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도 일부 돌고 있다.

국립보건원이 지난 8일 현재 전국 2백42개 보건소를 통해 확인한 환자는 6만6천여명. 지난 주말 1만여명에서 6배 이상으로 늘었다. 8일 4만7천여명이던 환자는 하루 만에 1만9천여명이나 증가했다. 지난달 말 대구·경북·강원 지역에서 시작된 눈병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만2천1백90명 ▶강원 8천12명 ▶경기 7천3명 ▶전남 5천9명 ▶대구 4천6백84명 ▶대전 4천2백88명 ▶울산 4천42명 등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연휴 기간에 ▶눈병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외출 후 비누로 손발을 깨끗이 씻으며 ▶눈을 비비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연휴 기간 중 문을 열 전국 4백11개 응급 의료기관에 안과·가정의학과·소아과 등 3개과 중 1개과의 의사가 24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9일 오후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에 TV 자막과 라디오 방송·전광판 등을 활용해 예방 방법을 홍보키로 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출입문이나 버스·지하철 손잡이, 수영장 등을 통해 전염된다. 자고 일어나면 눈꼽 때문에 눈이 떠지지 않거나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되면서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나는 게 증상이다. 어린이는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