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는 대폭 줄었지만, 많은 미국인이 집에서 축제를 즐길 전망이다. 취임식과 축하쇼가 모두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는 대부분 당대의 톱가수가 올랐다. 그동안 누가 취임식에서 노래를 불렀을까.
팝가수 비욘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에서 모두 노래를 불렀다. 2009년 첫 번째 취임식 때는 공연을 했고, 2013년 두 번째 취임식에선 국가를 불렀다.
레이디 가가, 제니퍼 로페즈, 톰 행크스 바이든 취임식 출동
비욘세가 국가를 립싱크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욘세는 립싱크 의혹이 제기되자 "취임식 당일 날씨가 좋지 않고, 리허설도 제대로 하지 못해 사전 녹음된 노래에 맞춰 립싱크했다"고 시인했다. 비욘세가 취임식에서 노래를 부른 인연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 콘서트장을 찾기도 했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취임 당시 국가는 '솔의 여왕'이라 불린 아레사 프랭클린이 불렀다. 그는 암 투병 중 2018년 76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0년 동안 미 대중음악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았다. 그래미상을 18차례나 받았고, 빌보드 R&B 차트 1위곡을 20곡이나 보유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엘튼 존, 셀린 디옹, 진 시먼스 등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요청받았지만, 정치적 성향 차이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당시 16세였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신 재키 에반초가 국가를 불렀다. 컨트리 가수 토비 키스와 리 그린우드, 록밴드 3도어스 다운이 취임식에 앞서 진행된 축하 공연 무대에 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두 번의 취임식에서 국가는 군인들이 부르도록 했다. 대신 당시 인기가수 리키 마틴과 제시카 심슨이 축하 공연을 했다. 빌 클린턴의 취임식에선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딸인 산티타 잭슨과 오페라 가수 마릴린 혼이 공연했다.
오페라의 거장 마리안 앤더슨(1897~1993년)은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불렀다. 1973년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는 재즈 가수 에델 에니스가 무대에 섰다.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취임식에선 홀로코스트 생존자 칸토 아이작 굿프렌드가 미국 해병대 밴드와 공연해 의미를 더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