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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MBN에 포맷 표절 소송 “미스·미스터트롯 베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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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작한 ‘미스트롯 2’에서 마스터 오디션 진선미를 뽑는 모습. [사진 TV조선]

지난달 시작한 ‘미스트롯 2’에서 마스터 오디션 진선미를 뽑는 모습. [사진 TV조선]

지난해 9월 종영한 ‘보이스트롯’에서 박세욱이 우승을 차지한 모습. [사진 MBN]

지난해 9월 종영한 ‘보이스트롯’에서 박세욱이 우승을 차지한 모습. [사진 MBN]

2019년 ‘미스트롯’ 성공 이후 트로트 예능이 범람하자 TV조선이 비슷한 포맷을 선보인 타 방송사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TV조선은 MBN의 ‘보이스트롯’이 자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트롯파이터’는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조만간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국내 방송사 간 표절 소송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유사성 지적 #“독창성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이미 데뷔한 현역부부터 초등부, 중고등부, 아이돌부 등 다양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지난해 7월 시작한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지난 연말 시작한 ‘트롯파이터’는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과 이슈메이커 김창열이 각각 가상의 기획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트로트 배틀을 벌이는 콘셉트로 ‘미스터트롯’의 톱 6이 출연하는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미스터트롯’ 톱 6이 출연 중인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톱 6이 출연 중인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사진 TV조선]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의 완판기획과 김창열의 짬뽕레코드가 대결하는 ‘트롯파이터’. [사진 MBN]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의 완판기획과 김창열의 짬뽕레코드가 대결하는 ‘트롯파이터’. [사진 MBN]

TV조선 측은 “방송사의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증명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MBN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며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 재방송 금지 소송과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MBN 측은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되어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지난 13일 TV조선 측에 당사의 입장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미스터트롯’이 시청률 35.7%를 돌파하며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트로트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가속화됐다. 3월 SBS가 ‘트롯신이 떴다’를 론칭한 데 이어 5월 TV조선이 출연진 5명이 겹치는 ‘뽕숭아학당’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양측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겹치기 출연 논란에도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지난 8일 종영한 MBC ‘트로트의 민족’ 외에도 TV조선 ‘미스트롯 2’, KBS2 ‘트롯전국체전’ 등이 방영 중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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